외교부, '해외 도피 논란'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수용…25일 만에 물러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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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9 13:18  |  수정 2024-03-29 13:43
李, 29일 예정된 일정에 불참

외교부, 해외 도피 논란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수용…25일 만에 물러나
연합뉴스그래픽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이다.

 

 외교부는 29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종섭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와 같은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한다. 사의 수리도 실질적으로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대사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이로써 핵심 우방국인 호주 주재 한국 대사는 또다시 공석이 됐다. 공수처는 이 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이 대사는 지난 21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해 한국에 체류하며 공수처에 자신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일환으로 예정돼 있던 한국무역보험공사 방문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28일) 외교부 청사 합동회의에는 참석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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