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에코프로, 원가 30% 줄인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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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20:44  |  수정 2024-04-02 07:44  |  발행일 2024-04-02 제11면
전기차 시장 불황 등 경영 위기
향후 2년 목표...혁신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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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북 청주시 오창 본사에서 진행된 2분기 조회식 모습.에코프로 제공

전기차 시장 불황과 광물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에코프로가 대대적인 원가 절감과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 허리띠를 졸라매 경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1일 충북 청주시 오창 본사에서 2분기 조회식을 열고 원가는 절감하고 조직문화는 업그레이드하는 '코스트 다운, 체인지 업(Cost down, Change up)' 캠페인을 하고, 세부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향후 2년 동안 비용 30% 절감을 목표로 세우고, 지주사와 가족사들이 참여하는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원가혁신 TF는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 및 생산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주요 제품별 원가 분석과 현재 수준을 평가해 향후 2년 이내에 총원가 30%를 절감하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임직원들에게는 절감액의 상당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방침이며,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에 에코프로는 연초 수립한 가족사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대폭 수정해 원가절감 등 혁신 지표를 대폭 반영해 재수립하고 있다.
혁신지표 달성 여부가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가 허리띠를 졸라매게 된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불황과 니켈, 리튬 등 배터리 광물 가격 급락으로 초래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원가 절감 목표액을 KPI로 설정하고 이를 평가해 성과급 지표로 삼은 것은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행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층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에코프로는 위기 돌파의 밑바탕은 '기업문화'에 있다고 보며, 도전과 신뢰,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혁신은 고객과 시장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좀 더 겸손하고 고객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혁신의 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의 성과는 철저하게 혁신한 분들에게만 돌려드리기 위해 이를 제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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