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불붙은 대구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 논쟁…노조 투쟁 예고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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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17:09  |  수정 2024-04-01 17:19  |  발행일 2024-04-02 제8면
1일 오전 11시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눈치보며 전전긍긍하며 약속 어겼다" 주장
조재구 구청장 면담에선 "악성민원 조치 약속"
"올 한해 끝장 보겠다는 결의로 투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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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대구 남구청사 앞에서 전공노 대구지부 소속 공무원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보호대책 마련 및 점심시간 휴무제'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전공노 대구지부)는 1일 오전 11시 대구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한 달 사이 9급 공무원 4명이 세상을 등졌다. 사망의 주된 원인은 악성 민원 때문"이라며 "특히 동료들과 분리된 채 한두 명이 사무실에 남아 민원을 응대하는 점심시간이 안전에 취약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대구시 구·군 단체장들은 점심시간 휴무제의 취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제도를 안착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민원업무 환경도 디지털화하고 인감증명서도 온라인 발급이 가능해져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해도 시민들이 겪을 불편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노 대구지부 임원들은 이날 오후 대구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인 조재구 남구청장과 면담했다. 박재현 전공노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조 구청장과 면담한 결과, 악성 민원에 대한 공무원 노동자 보호에 대해서는 안전요원 배치 등 요구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점심시간 휴무제와 관련해서는 노력해보겠다는 말 외에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다른 주제를 갖고 투쟁한다면 이해할 텐데 왜 자꾸 점심시간을 보장해달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점심시간에 공무원들이 쉬면 시민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 은행도 점심시간에 근무하듯 공무원도 근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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