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통해 의료시장화 자인한 대통령은 가짜개혁 멈추고 공공의료 강화하라"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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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16:26  |  수정 2024-04-03 16:28  |  발행일 2024-04-03
담화문 통해 '의료시장화' 속내 드러났다 주장
의사 향해 "파업 그만두고 진짜 개혁 동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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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가 지난 1일 발표한 의료개혁 대통령 담화문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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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가 지난 1일 발표한 의료개혁 대통령 담화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건복지단체연대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찢으며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의료계 노동자들이 최근 대통령이 발표한 의대 증원 관련 담화문을 두고 정부의 '의료 시장화'를 위한 속내가 드러났다며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했다.

3일 오전 11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 힘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경북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가짜 의료개혁을 멈추고 진짜 의료개혁인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문을 통해 숨은 의대 증원 목적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석열표 의료개혁은 민간 주도 시장 논리의 가짜 의료개혁"이라며 "의료로 더 많은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할 테니 병원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한 것은 스스로 의료개혁이 '의료 시장화'를 위한 것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국 사례를 언급하며 의사 증원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정작 그 나라의 의료체계에 대해선 언급이 하나도 없었다. 유럽에는 공공의료가 매우 강하고 공공병원이 다수 있다"며 "필수 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살리는 '지역의사제'를 도입하고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의료 강화, 공공병원 확충으로 의사들이 지역의료에 복무하게 만드는 진짜 의료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호경 의료연대 대구지부 대구가톨릭의료원 분회장은 "현재 병원 현장에는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집단행동이 벌어지며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가 많이 감소했다. 수익이 감소해 처음에는 병동 간호사들에게 교육을 강요하더니 현재는 무급휴가를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 모든 것은 정부가 공공의료를 강화 계획을 내세우지 않은 채 2천 명 증원 계획만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업에 나선 의사들을 향해서는 "아집을 버리고 명분 없는 집단행동 대신 진짜 의료개혁인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일에 동참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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