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구·경북 황사일수 역대 4위 기록…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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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6:38  |  수정 2024-04-04 16:52  |  발행일 2024-04-05 제7면
3월 황사 일수 총 4번으로 역대 4위 기록
"황사 가능성 점차 커지고, 시기도 빨라져"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작년보다 낮았다
기상청 "4월 평년보다 따듯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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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한 옥외 전광판에 표시된 파란 하늘 뒤의 대구 도심이 뿌옇게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달 대구경북에 불어닥친 봄철 불청객 '황사' 일수가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황사 발생 가능성이 커졌고, 예년보다 황사가 더 일찍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3월 대구·경북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황사 일수는 총 4일이다. 이는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평년(1.6일)의 2배 이상 수준이다.

지난달 17~19일과 28~31일 대구에선 두 차례 황사가 관측됐다. 당시 황사의 발원지는 내몽골 지역으로, 모래 먼지가 강한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달 29일 오후에는 대구 미세먼지(PM-10) 농도가 226㎍/㎥로 나타나 대구시가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학교 야외수업 등이 금지된다.

역대 대구경북에서 황사가 3월 중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2001년(9일)이며, 2002년과 2021년에도 각 6일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황사 발생 가능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환경공학과) 교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서 전체 절반 정도가 사막화돼 있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600만㏊씩 사막화되면서 현재는 몽골의 80%가 건조지대인 상황"이라며 "이처럼 발원지가 커지면서 황사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예년에 5월쯤 발생하던 황사가 최근 훨씬 더 일찍부터 시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원지에 쌓인 눈이 빨리 녹으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며 " 황사를 멈추는 남풍도 예년보다 빨리 불기 시작해 올해 황사는 조기에 시작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지난달 평균 기온은 7.0℃로 평년(6.4℃)보다 0.6℃ 높았고, 작년(9.0℃)보다는 3.0℃ 낮았다. 3월 중순부터는 중국 내륙의 기온이 오르면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이 많았다. 3월 중순 평균 기온은 8.1℃로 평년(6.5℃)보다 1.6℃ 높았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4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 둘째 주 낮 최고기온은 12~25℃로 평년 최고기온(15~21℃)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열대 북서 태평양 해상에서 평년보다 대류가 약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우리나라와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강해지면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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