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휴강 마지노선 다가오자 경북대 의대 등 속속 '수업 재개' 방침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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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7 12:43  |  수정 2024-04-08 10:52  |  발행일 2024-04-08 제8면
경북대 8일부터 수업 재개 방침…최근 관련 공지
대구경북권 다른 의대도 15일부터 수업 재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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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의과대학 실습실이 비어 있다. 영남일보DB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 집단행동으로 수업에 차질을 빚어온 의대들이 속속 수업 재개 방침을 세웠다.

대학들은 그동안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개강을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 휴강을 이어가는 등의 방식으로 대처해왔지만, 더 이상 휴강을 이어가기 힘든 시점이 도래한 것. 학년마다 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지역 상당수 대학들은 이달 중순을 수업 정상화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의대생들의 무더기 휴학계 제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수차례 휴강을 연장해왔다. 하지만, 더는 휴강 연장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본과 1~2학년 강의는 8일, 본과 3~4학년 임상실습은 15일부터 시작하기로 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공지를 했다. 해당 공지에서는 "시간상 더는 학사일정을 미루기가 어렵다. 학생들의 걱정과 고민은 교수님들께 맡기고 이제 학업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 관계자는 "수업을 재개해 대량 유급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대생과 교수님들도 이해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학생들이 수업 복귀 등과 관련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대를 운영하는 대구경북권 또 다른 대학도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지난 주 의대 교수진에게 15일부터 수업 재개 관련 공지를 했고, 곧 학생들에게도 안내를 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 전에 의대생들의 거취(수업 재개, 휴학 처리 여부)를 결정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이런 저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수업 재개 원칙을 세우기는 했지만 의대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복귀할지는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수 의대에서 수업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의대 내에서는 수업 재개 등과 관련 여전히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경북권 한 의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도 임상실습 시작 마지노선이 15일로 보고 있다. 다만,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의대의 수업 재개 여부는 본질이 아니고, 필수 의료체계와 의대 교육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의대 교육을 맡은 한 사람으로서 씁쓸하고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학생들이 유급 처리될 수 있어, 대학들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시행해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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