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 문해력이 부족하다고?"…대구 남구서 찾아가는 '초등문해캠프' 열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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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17:28  |  수정 2024-04-09 17:29  |  발행일 2024-04-10 제10면
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봉초교서 '북 콘서트' 진행
친숙한 독서 문화,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 위해
신청하는 학교에 따라 하반기 확대 운영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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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남구 대봉초교에서 '북뮤지션' 제갈인철 작가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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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남구 대봉초교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한 여학생이 무대에 나와 퀴즈에 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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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남구 대봉초교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강사가 퀴즈를 내자 학생들이 답을 하기위해 손을 들고 있다.

9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 남구 대봉초등학교 시청각실엔 2학년 학생 70여 명이 줄지어 들어왔다. 교사의 지도로 아이들은 자리에 앉았고, 반 친구들과 떠들며 시끌벅적해졌다.

재잘재잘 이야기하던 어린 학생들은 '북 뮤지션' 제갈인철 작가가 어린이 동화 '걱정 세탁소'를 주제로 작곡한 노래를 부르자 점차 노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 듣는 노래지만 학생들은 금세 멜로디를 익혀 노래를 따라 불렀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구 남구가 지역 최초로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문해 캠프'를 열었다. 대구시교육청 지원으로 진행하는 '초등 문해 캠프'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사라진 독서 문화를 살리고 초등학생들의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초등 문해 캠프는 학생들에게 책을 노래와 결합해 소개하는 '북 콘서트'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한우리 독서 논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날 학생들이 따라 부른 노래의 가사는 모두 동화 속 내용을 다뤘다. 학생들은 5곡의 '책 노래'를 불렀는데, '난중일기' '비비를 돌려줘' 등 역사책과 생태 동화 등이 포함됐다. 그중 특히 '랩으로 읽는 책' 시간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무대로 나와 랩을 할 만큼 인기 폭발이었다.

노래를 부른 뒤 진행된 퀴즈 시간도 반응이 뜨거웠다. 노래 속 담긴 동화의 핵심 내용을 퀴즈로 풀었는데, 학생들은 너도나도 "저요"라고 소리치며 답을 하기 위해 손을 번쩍 들었다. 이외에도 책 내용을 주제로 댄스 타임, 스피드 퀴즈, 책 낭독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북 콘서트에 참가한 한 학생은 "오늘 너무 재미있었다. 원래 책을 잘 안 읽었는데,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사를 맡은 제갈 작가는 "요즘 아이들은 활자를 접하기 어려운 세대"라면서 "아이들이 앞으로 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더 친근하게, 더 흥미롭게 책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책의 핵심내용을 노래에 담아 학생들이 따라부르면 책 내용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책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문해 캠프를 점차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향후 영선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청 학교 수에 맞춰 하반기엔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우리 독서 논술 프로그램은 현재 늘봄학교와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책과 친해지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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