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투표소] 대구 최대 격전지 중·남구 투표소 이른 새벽부터 긴 줄 이어져

  • 권혁준,김태강,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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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0 10:24  |  수정 2024-04-10 11:26  |  발행일 2024-04-10
10일 오전 5시50분부터 소중한 한 표 위해 줄지어 서
유권자들, "물가안정, 경제발전 이뤄주길"
투표소 잘못 찾아와 되돌아가는 시민들도 있어
비례대표 투표용지 개선 필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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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시작되기 10분 전인 오전 5시 50분 대구 남구 봉덕3동 행정복지센터에 투표를 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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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8시 대구 중구 남산동 휴먼시아아파트 상가 1층에 설치된 남산4동 제2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남구의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남구 봉덕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총선 투표 10분 전 오전 5시 50분부터 시민들은 쌀쌀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투표소 앞에 줄을 서 투표하기를 기다렸다.
아침 일찍 투표를 기다리던 시민 10여 명은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 또 운동복 차림으로 아침 운동을 하다가 투표하러 오거나, 교회 새벽기도를 마치고 성경책을 들고 온 시민도 보였다.


가장 빨리 투표를 마친 후 현수막 앞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은 이영만(63·남구)씨 "일을 하러 가봐야 해서 아침 일찍 투표를 마쳤다"며 "경제 살림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다. 선거 후에는 물가가 안정되고 서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88·남구)씨 "아침에 교회 새벽기도를 갔다가 바로 왔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면서 경제발전을 이뤄줄 사람이 누구일지 고민했고 그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3대가 함께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서보승(56·남구)씨는 "아버지는 올해로 89세가 되셨다. 어차피 다 같이 살고 있는데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하셔서 아침부터 온 가족이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소중한 한 표를 위해 불편함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로 온 한 어르신은 "아침 일찍 온 이유는 특별히 없다. 투표는 당연히 국민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러 왔다"고 말했다.


중·남구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모(60)씨는 "지역과 관련 없는 사람이 낙하산 공천돼 아쉬웠다"며 "국민의힘은 투표 결과에 따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석(23)씨는 "공천 잡음 아쉽지만 국회의원에 더 적합한 사람이 당선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공약을 보고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투표소에는 주소를 잘못 찾아와 당황해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 당일은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선거사무원이 "투표 번호를 알고 왔냐"고 물어보자 모른다고 답한 시민은 "앞에 협성경복중학교를 가야 했는데 잘못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길이인 51.7㎝의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모(여·72)씨는 "비례대표 용지를 처음 받고 너무 길어서 놀랐다. 투표 도장을 찍는 칸도 너무 작아 힘들었다"며 "국민이 그 많은 당을 다 비교하고 뽑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강정훈(32)씨는 "비례대표 당명에 장난스러운 이름도 많아 장난처럼 느껴졌다"며 "투표 용지도 길어 투표하기 불편했다. 추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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