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참패 후폭풍…한덕수 사의·한동훈 사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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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1 17:15  |  수정 2024-04-11 17:49  |  발행일 2024-04-12 제1면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지고 이날 사퇴
대통령실 국민 뜻 받들겠다며 국정쇄신 의지 밝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외한 참보진 전원 사의
당에선 당정관계와 국정기조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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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총선 참패 후폭풍이 여당과 정부를 덮쳤다.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 수뇌부가 동시에 총선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역대 정부에서도 선거 패배 후 당정에 인적 쇄신이 이뤄졌지만, 이번 처럼 여권 고위직 모두가 사의를 표명한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도현·장서정 비대위원도 물러나겠단 의사를 밝혔고 장동혁 사무총장도 SNS를 통해 총장직 사퇴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국정쇄신 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전했다.
 

이에 따라 '불통' 이미지에 갇힌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협치'에 방점을 찍은 국정 운영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게 이날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실질적인 조치도 이뤄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용산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이 사의를 밝힌 것이다.
 

대통령실에선 빠른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국민의힘에선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주장은 물론, 당정관계와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전 대표는 SNS에 "국정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살피고 고쳐야 한다"고 했다. 중진 안철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할때까지 당정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의대증원 1년 유예 △의대증원 정책 책임자 경질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을 정부에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당 체질 개선을 하지 못한 업보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당 지도부만 들떠 모르고 있었다"며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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