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선 참패는 한동훈 책임…용납하지 않을 것" 연일 맹폭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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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4 14:21  |  수정 2024-04-14 14:23  |  발행일 202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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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 DB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홍 시장은 '역대급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직후부터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온 공이 있다며 두둔했다.

홍 시장은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 놀이를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전 위원장이 선거 지휘를 맡은 데 대해선 "총 한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건데,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일각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돌리는 데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르고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가 없다"며 "참패 뒤 그걸 당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총선에 패하면 당연히 당 지도부 탓이지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된다"며 "그렇게 되는 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나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또 한 전 위원장이 과거 검사 재직시절 문재인 정부의 국정농단 수사 실무자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나는 문재인 정권 때 야당 대표를 하면서 우리 측 인사 수 백 명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다"면서 "그걸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집단"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을 비교하며 "윤 대통령이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줬지만,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의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것인가"라며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자신에게 책임론을 제기하며 문자 폭탄을 일부 당원을 향해선 "선거 관여가 금지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너는 이번에 뭐 했느냐'고 질책하고, 당 지도부 책임을 묻는 내게 내부총질 운운하면서 욕설 문자를 보낸다"며 "참 무식하고 맹목적인 사람들"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 연일 한 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글을 통해선 여당에 "자립, 자강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고, 새털같이 가벼운 세론(世論)따라 셀럽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젠 네 탓, 내 탓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자"며 자강론을 내세웠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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