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다 자라면 부모님 드릴 거에요" 감탄연발 흥미유발 초등생 도시농업 교육

  • 박영민
  • |
  • 입력 2024-04-18 16:34  |  수정 2024-04-19 09:16  |  발행일 2024-04-19 제7면
대구 남구서 초교 대상 도시농업 교육 호응
농업 활동·환경 생태 등 인식 개선 기대
"5월부턴 스마트팜 수업도 시범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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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덕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에서 도시농업 강사가 토마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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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덕초등학교 마당에서 학생들이 토마토, 고추, 깻잎 등을 직접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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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쯤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마당에서 칡 줄기를 이용한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있다.

"토마토가 다 자라면 부모님께 드릴 거에요."

17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덕초등 4학년 교실. 앞치마와 농사 모자를 쓰고 농부 차림을 한 강사가 학생 20명 앞에 섰다. 강사는 화분에 심긴 토마토를 직접 들고 보여주며 채소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줬다. 아이들은 밥상에서 자주 본 채소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자 연신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며 머리를 끄덕였다.

30여 분간 진행된 이론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학교 안 텃밭으로 모였다. 각자에게 배정된 화분 앞에 모종과 삽이 줄지어 놓였다. 강사가 모종 심는 과정을 시범 보이자,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토마토, 고추, 깻잎 등을 심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심은 식물에 이름을 짓고 팻말도 꽂았다.

고추를 심은 정엘민(10)군은 "라면을 너무 좋아해 고추를 심었다. 고추가 다 자라면 라면에 넣어서 끓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10)양은 "깻잎을 심고 나서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줬다. 너무 깊게 심긴 것 같아 걱정이다. 잘 자라기만 하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는 식물심기와 이론 수업 외에도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식물의 체관과 물관을 설명하기 위해 칡 줄기를 이용한 비눗방울 놀이 등이 진행됐다.

김하은(10)양은 "토마토를 심었는데 다 자라면 꼭 부모님께 드릴 것"이라며 "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심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칡 줄기를 이용해 비눗방울을 만드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남구는 지난해부터 대구 최초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내일은 도시농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텃밭에서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미래세대가 도시농업, 탄소 중립, 환경 생태 등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남구는 올해 사업비 950만 원을 들여 4~5월에 초등학교 7곳의 학생 590명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5월부터는 6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교육도 한다. 현직 스마트팜 강사가 나서 스마트팜 키트를 사용한 코딩 등을 익히고, 자동수분 공급 장치를 제작해보는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탄소 중립 등 환경문제와 농가 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도시농업 수업을 통해 미래세대의 농업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지원으로 시작된 사업이 올해는 예산이 끊겨 수요보다 더 적은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예산이 확보되면 사업을 더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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