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랑의 한끼 어땠을까"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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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20:17  |  수정 2024-04-23 20:18  |  발행일 2024-04-24 제12면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기획
30일 화랑밥상 재현 시식회
식당 3곳서 시범 판매 계획
화랑밥상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이 전통음식전문가 단체와 고증을 바탕으로 확장적이며 창의적 해석을 통해 재현한 화랑밥상.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제공

'1천500년 전 화랑(花郞)밥상은 어땠을까'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화랑정신의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청도서 1천500년전 '화랑 밥상'이 재현된다.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청도문화테마파크 청도신화랑풍류마을 다목적홀에서 '신라 천 년의 곳간을 들추다'란 주제로 화랑밥상 재현 및 시식회를 연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이 위치한 운문면 일대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한 신라 화랑정신과 문화가 펼쳐진 곳이다.

화랑밥상은 청도의 화랑정신 스토리를 담은 향토 음식 콘텐츠화의 하나로서, 청도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음식 개발로 새로운 관광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행사를 기획한 기화서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대표는 "삼국유사 권2죽지랑에 나오는 모티브로 스토리와 메뉴의 확장적, 창의적, 현대적으로 해석해 화랑밥상을 재현하게 됐다"고 했다.

'삼국유사' 효소왕(孝昭王) 죽지랑조(竹旨郞條)에는 화랑인 죽지랑이 그의 부하인 득오가 노역하는 것을 위문하러 갈 때 술 한 병과 설병(舌餠) 한 합을 가지고 깄다는 기록('설병 한그릇과 술한병, 가지고 간 술과 떡을 배불리 먹이고')이 내려오고 있다.

즉 권2 죽지랑편에 나오는 '설', '병', '주'를 확장적 창의적 해석과 현대적 결합으로 레시피를 만들었다는 것.

설舌(혀)의 5가지 미각(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으로 느낄 수 있는 레시피(미나리북어무침·죽순들깨찜·골곰짠지·쓴맛을내는나물·두부된장국)를 구성하고 병餠(떡) '주먹밥' 같은 레시피로 창의적 해석, 주酒(술)는 가양주 개념으로 해석해 지역의 대표 술인 청도 동곡막걸리로 화랑밥상 한상을 재현했다.

기 대표는 "전통음식전문가 단체와 고증을 바탕으로 확장적이며 창의적 해석을 통해 화랑밥상은 신라 천년의 곳간에서 식재료 구성과 그릇의 품새까지 호국(護國)의 혈관을 데운 화랑의 정기를 곡진하게 담고자 했다"고 했다.

화랑 밥상은 신라 화랑의 발길이 머물렀던 청도군 운문면 일대의 청도문화테마파크 청도신화랑풍류마을 주변의 식당 3곳에서 예약제로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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