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No.1 보건의료 전문대학 실현' 주도하는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광주·대전보건대와 '초광역 연합'…글로컬大30 본지정에 온 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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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30 07:38  |  수정 2024-04-30 07:39  |  발행일 2024-04-30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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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 혁신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올해 4월은 전국 비수도권 대학들에 무척 중요한 달이었다. 지난 16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혁신역량을 가진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예산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에 비수도권 많은 대학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 대학들은 혁신기획서에 그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집약적으로 담아냈다. 대구경북에서는 19개 대학이 도전했고, 그중 6개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예비 지정(가나다 순-경북대·금오공대·대구보건대·대구한의대·영남대·한동대)됐다. 대구보건대도 재도전 끝에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초광역 연합'이라는 다소 생소한 유형으로 도전해 이룬 결과였고, 대구보건대가 택한 이 방식은 대학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을 만나 어떻게 초광역 연합 모델이 추진된 것인지, 또 대구보건대의 글로컬대학 혁신전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한번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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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는 이번에 '초광역 연합'이라는 형태로 도전을 했고, 결국 예비지정에 성공했다. 초광역 연합이라는 전략을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대구보건대는 지난해 한 차례 글로컬대학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비수도권 전문대학도 글로컬대학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선정이 되지 않았다. 이후 우리가 탈락한 원인에 대해 많은 분석을 했다. 전문대학이 보여줄 수 있는 혁신에 대해 고민했다. 국립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전문대학은 단독 도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올해 글로컬대학 신청 유형 중 하나로 '연합대학'이 제시됐다. '이거다'라고 생각을 했다. 같은 지자체 안에서의 이종 계열 대학 간 연합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봤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직업교육에 특화된 전문대학의 특성을 살려 같은 계열끼리 연합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했고, 초광역 연합을 추진하게 됐다."

▶대구보건대와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 연합의 주요 혁신전략에 대해 설명해 달라.

"보건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단일 사단법인 설립에 기반한 초광역 연합을 구성하고, 기술별 특화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3개 대학이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사업은 △<사>한달빛 글로컬 보건연합대학 설립 △산업 수요에 기반한 가상학과 운영, 고숙련 마이스터 패스트트랙제 시행, 캠퍼스 간 전과 허용 △마이스터 보건의료 평생직업교육체계 구축, 아시아 연합분교 설립 등이다."


작년 글로컬대 도전 탈락 원인 분석
"특화캠퍼스로 효율·전문성 극대화"
교류하던 두 학교와 연합 구상 실현
'한달빛' 보건 전문大 초광역聯 성사



▶혁신전략 마련에 있어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효율성과 전문성을 함께 담으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 특화 캠퍼스의 경우 무척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다. 대구보건대가 가장 잘하는 것이 있다면, 광주보건대가 가장 잘하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또 대전보건대가 가장 뛰어난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대구는 헬스케어, 광주는 늘·돌봄, 대전은 바이오·재활 특화캠퍼스가 될 수 있다. 세 대학 학생들이 서로의 캠퍼스를 오가며 각 대학에서 가장 특화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대학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인 '전문성'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전문대학 최초 마이스터 보건의료 평생직업교육체계 구축이 그 방안 중 하나다. '준 마이스터' '도약 마이스터' 등 생애주기에 맞춰 보건의료산업 분야 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보건의료산업 재직자의 직무 고도화를 돕는 것이다."

▶글로컬대학 신청 모델이 이른바 '한달빛(한밭-대전·달구벌-대구·빛고을-광주)' 보건계열 전문대학 간 초광역 연합이었는데, 다소 생소하고도 신선했다. 서로 다른 지역 대학 간 연합 도전이 어렵지는 않았나.

"대구보건대와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는 글로컬대학 신청 이전에도 MOU를 맺으며 보건의료 특화대학 간 교류를 했다. 글로컬대학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타 지자체 동종 계열 대학과의 초광역 연합도 혁신의 한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대구와 광주, 대전에서 중요시하는 산업 중 공통적으로 '의료'가 있었다. 또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보건의료 전문대학이 모두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세 대학 모두 보건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를 다수 운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구보건대,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 세 대학이 글로컬대학 연합을 통해 보건의료계열 교과 과정의 표준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를 예로 들자면, 세 대학이 함께 힘을 합쳐 가장 수준 높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의 커리큘럼을 고안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 개의 대학이 아시아 보건의료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세 대학이 연합 형태로 글로컬대학 도전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제안이 나왔을 때, 총장들이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고 했다. 서로가 연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대학들은 같은 지자체 안에서도 여러 이유로 통합이나 연합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우리 세 대학은 그렇지 않았다. 그만큼 글로컬대학을 통해 절실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고, 앞으로 이 모델(초광역 연합)이 좋은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구성원들의 믿음이 있었다."


예비지정 이어 7월 실행계획서 제출
TF 인원 3배 늘리고 공청회도 열어
"보건의료 분야 최고 전문인력 양성"
3개 연합大 최종관문 통과 준비 한창


▶이제 최종 관문이 남았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7월까지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한다. 본지정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실행계획서는 예비지정을 위한 혁신 기획서보다 좀 더 세밀화, 구체화돼야 한다. 본지정 도전을 위해 우리 대학 글로컬대학 TF 인원을 세배 정도 보강했다. 또한 지금은 글로컬대학 실행을 위해 혁신을 가능하게 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대학 구성원 간의 단합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에 지난 26일 대학 구성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 따른 실행계획을 공유하고,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보건의료 분야 '아시아 No.1' 전문대학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3개 연합대학이 힘을 합쳐 본지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글로컬대학 도전에 나선 전문대학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로컬대학에 전문대학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선진화하는 데 허리 역할을 한 것이 전문대학이었다. '전문'대학, 말 그대로 각자 정체성이 분명한 대학이 전문대학 아닌가. 앞으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의사와 과학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한다. 그만큼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의 인력 수급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전문 보건의료 인력 양성에 전문대학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비단 보건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문대학이 저마다의 역량을 발휘해 양질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왔다. 전문대학도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충분한 필요와 자격이 있다고 본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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