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이 우수공무원 격려 해외 연수 참가?…류한국 서구청장 '셀프 재충전' 논란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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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8 18:21  |  수정 2024-05-10 11:36  |  발행일 2024-05-09
서구 공무원 23명 7~10일 우수공무원 일본 연수 떠나
류 구청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스스로를 격려하는 게 아니냐' 지적
서구청 "인솔자 자격으로 참가" 해명
서구청
대구 서구청 전경. 영남일보DB.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이 직무 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공무원 해외연수'에 따라갔다고 한다. 우수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해외연수에 자치단체장이 함께 참여하는 타 지자체 사례가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대구 서구에 따르면 류한국 서구청장 등 서구 공무원 23명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일본 오사카로 2024년 상반기 우수공무원 해외연수를 떠났다. 일본의 선진지 내 복지관·육아나눔센터 등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도시재생·빈집활용 등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한 정책을 살펴보려는 취지다.

서구는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직원 격려 및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직무 성과가 우수한 구청 직원을 뽑아 해마다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엔 상·하반기 한 차례씩 우수공무원 해외연수를 2회 실시했다.

류 구청장은 지난해 상반기 우수공무원 해외연수에도 참가해 3박 4일 동안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논란은 구청장이 우수공무원 해외연수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대구지역 다른 구·군에선 우수공무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광주 남구, 전북 완주군, 인천 계양구에선 우수공무원 해외연수를 실시하지만, 단체장이 동참하지는 않는다.

이번 우수공무원 해외연수 취지에 대해 서구는 구정 현안 업무 추진에 노고가 많은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을 격려해야 하는 구청장이 스스로 '셀프 격려'를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 한 주민은 "일 열심히 한 공무원에게 보상 차원에서 주어지는 해외연수에 굳이 구청장이 따라갈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격려해야 할 사람이 격려받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건 '셀프 재충전'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류 구청장은 총 인솔자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다. 단체장으로서 해외연수를 통해 서구가 추진하고자 하는 현안 사업들을 더 명확하게 펼치기 위해 직접 간 것"이라며 "구청장이 직접 해외연수에 참가함으로써 공무원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선진지를 견학하는 장점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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