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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관문상가시장 입구 전경. <영남일보DB> |
대구 남구 관문상가시장 전역에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가 올해 설치된다. '대구 3대 전통시장'(서문시장·칠성시장·관문상가시장) 중 쿨링포그 설치 첫 사례다.
남구는 이달 중 쿨링포그 설치 사업에 착수해 이르면 올해 10월 대명동 관문상가시장 전역에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전통시장 상인과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쿨링포그는 주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 형태로 물을 분사하는 시설이다. 습도 유지로 쾌적한 환경 조성과 화재 발생 시 확산 억제 등의 효과도 있다. 현재 지역 소규모 시장에는 일부 설치돼있지만, 규모가 큰 시장은 대부분 쿨링포그가 없는 실정이다.
남구는 이 사업을 위해 구비 5억 원(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책정했다. 관문시장 5개 라인 약 612m 구간 천장 아케이드에 쿨링포그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달 설계용역을 실시해 각종 행정 절차를 밟은 뒤 오는 7월 착공할 방침이다.
남구는 쿨링포그 설치 사업이 '관문상가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관문상가시장은 지난 1월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소상공인 진흥공단에서 주관한 2024년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는다.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되면 향후 2년간 지역 문화·역사 등과 연계한 투어 코스 등을 개발하고 체험 행사 등 콘텐츠 육성을 지원받는다. 또 전통시장 대표 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도 받게 될 예정이다.
박삼수 관문상가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돼 고객·상인들의 불편 해소와 함께 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쿨링포그를 모두 몇 대 설치할지는 설계용역이 끝난 후 결정된다. 예산을 충분히 책정해 시장 전역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문상가시장처럼 규모가 큰 시장에 쿨링포그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인데, 사업을 잘 마무리해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과 함께 지역 대표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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