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TK 의원 모두에 '克世拓道의 각오'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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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4  |  수정 2024-05-14 07:06  |  발행일 2024-05-14 제23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지역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을 만나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에도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힘을 모아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한반도 3대 도시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의 명료한 개성이 잘 묻어난 말이다. 대구가 처한 상황과 목표, 솔루션이 일목요연하다. '여소야대' 국회는 입법과 예산의 절대적 영향권 아래 있는 '대구 현안'이 맞닥뜨릴 난제 중 난제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지역 의원의 협력과 '극세척도'의 자세가 필수 불가결한 요건이다. '극세척도'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뜻이다. 이날 만남의 성과가 '의기투합'으로 평가된 건 좋은 조짐이다. 시장-의원 관계가 뭔가 데면데면했던 게 사실이다. 그 벽을 허무는 것부터 시작할 일이었다.

평소 TK 국회의원에 대한 홍 시장의 평가는 박했다. '무늬만 국회의원인 무능한 사람' '존재감 제로인 사람' '이리저리 줄 찾아다니며 4년 보낸 사람' '지역 행사에만 다니면서 지방의원 흉내나 내는 사람'이라 했다. 단체장으로서 느낀 점을 작정하고 한 말이었을 터이다. 다소 넘치는 표현이 있지만, 전혀 어림없는 말도 아니다. 그렇다고 지역 국회의원을 배제하고 대구 현안을 풀기는 난망이다. 그들의 입과 발과 손에 입법과 예산, 정책 입안의 솔루션이 다 있다.

시정에도 소통과 협치가 필요하다. 거대 야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TK 출신이라 해도 무방하다. 차기 국회의장 역시 TK 출신이 유력하다. 여당 원내대표도 TK 출신이다. TK 친화적 인물들이 주요 포스트에 다 앉았다.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는 게 리더십이다. 홍 시장의 정치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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