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대구 달서구 한샘청동공원에서 열린 선사문화축제에서 불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 |
17일 대구 달서구 한샘청동공원에서 열린 선사문화축제에서 주민들이 크로스오버 공연을 즐기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내년에도 선사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날 거예요!"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쯤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대구 달서구 한샘청동공원 고인돌 앞 광장에서 2만 년 전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는 '달서선사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선사시대 복장을 한 예술인들이 인류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불'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시작하자 관중들은 연신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어 선사시대 무용 퍼포먼스와 퓨전국악, 크로스오버 공연이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늦은 저녁까지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공연을 즐겼다.
달서구는 2006년 월성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 1만3천여 점이 발견되자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과 선사시대 문화 체험의 장 마련을 위해 10년 전부터 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준서(12)군은 "오늘 무대 중에 불 퍼포먼스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불을 들고 있으면 엄청 무서울 것 같은데 너무 멋있다"며 "집 근처에 있어 우연히 왔는데 내일도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 |
18일 대구 달서구 선사시대로에서 주민들이 선사시대 복장을 한 채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
둘째 날인 18일에는 체험활동 등 더 풍성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그림 그리기 대회' '사냥·발굴 체험' '석기 제작' '선사 퍼레이드 및 패션쇼' 등 선사시대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특히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권아연(11)양은 "작년에도 엄마랑 체험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 올해도 참여했다. 날씨가 더웠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특히 화살을 쏘면서 사냥하는 게 제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시민 5천 명 이상(달서구 추산)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서구는 축제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선사시대 역사를 알리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달서선사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1층 전시실에는 각종 유적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움집 만들기와 사냥·채집 등 다양한 체험 및 실감 미디어아트를 통해 선사시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 한샘청동공원·선돌공원·조암구석기공원 등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된 공원과 지하철역 등엔 선사시대 조형물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거리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의 역사를 2만 년 전으로 끌어올린 선사 유적의 소중한 가치를 주민들이 잘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만큼 즐거운 추억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