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에 어울리는 강심장…이제는 '4번 타자' 김영웅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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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1  |  수정 2024-05-20 17:01  |  발행일 2024-05-21 제18면
지난 9일부터 9경기 4번 타자 활약

34타수 11안타 3홈런 등 제역할

뚝심있는 노력으로 결과 만들어내
사자 군단에 어울리는 강심장…이제는 4번 타자 김영웅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현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 군단에 어울리는 강심장…이제는 4번 타자 김영웅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는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 군단'에 어울리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타자가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뒤 더욱 호쾌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히어로 김영웅이다.

김영웅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 KIA 타이거즈전에 처음 4번 타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3연패 중이었지만 팀 내 홈런 1위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김영웅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당시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역할을 해주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 출루와 장타 생산 모두 잘 해주고, 젊은 선수지만 4번 타자로서 능력을 발휘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김영웅은 "타순에 특별하게 의미를 두기보다는 한 타석 당겨졌다라고만 생각하려 한다.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당시 KIA의 선발 투수는 현재 리그 내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1.83)인 크리스 네일이었다. 네일을 상대로 김영웅은 2루타와 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4타수 3안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영웅은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네일의 2구째 투심을 받아쳐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를 만들었다.

이후 총 9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34타수 11안타(3홈런)로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장타율은 0.618이다. 특히 김영웅은 이번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11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 외 팀 내 1위 기록으로는 94루타 0.553 장타율 0.936OPS(장타율+출루율)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뚝심' 또한 남다르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정타를 치기 쉬운 방식으로 배트 잡는 방법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자신이 준비한 것이 있다며 믿어달라고 꿋꿋하게 버텼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노력을 결과로 증명해내고 있다.

최근 그의 활약에 박진만 감독은 "중요할 때 4번 타자 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실전에서 자기 기량을 80%만 발휘해도 충분한데 온전히 발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22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그는 올 시즌 전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다. 데뷔 첫 해 13경기에 나서 타율 0.13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5경기에 나서 0.187 타율을 보였다. 많은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지난 달 12일 NC 다이노스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뛰고 있고,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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