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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대구 서구 서평초등 통학로에 위치한 평리1재정비촉진구역의 사면에 설치된 펜스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영남일보 4월 17일자 8면 보도)을 산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철제 펜스가 철거된다.
21일 서구 등에 따르면 평리뉴타운 재정비 촉진 1구역과 3구역 사이에 설치된 높이 15m, 길이 200m의 철제 펜스가 약 3m 높이의 최하단 펜스만 남겨두고 모두 제거된다.
서구는 지난달 17일 이 철제 펜스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영남일보 보도 후 전문가와 함께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수차례 점검을 거쳐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서구는 철제 펜스를 설치한 시공사와 협의해 철거를 결정했다. 시공사는 이번 주 내로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철제 펜스는 지난 2022년 12월 1구역과 3구역 사이 지반 차로 생긴 약 15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이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시공사와 조합이 설치했다.
하지만 설치 후 지난 1년간 2~3차례 펜스 일부가 바람에 떼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최근에 떼어진 부분은 몇 개월째 보수조차 없이 방치되기도 했다. 해당 철제 펜스 아래 통행로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학로여서 학부모들의 안전 대책 마련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서구는 바람에 떨어질 우려가 있는 펜스 상단 부분을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펜스 철거로 노출되는 콘크리트 옹벽은 그물망을 여러 겹 덧대 가리기로 했다. 그물망 작업은 이달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서구의 대책 마련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옹벽 위 1구역에서 돌이나 공사 자재가 떨어질 경우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3구역 입주민 A(41)씨는 "철제 펜스가 철거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여전히 안전이 걱정된다"며 "바람이 불어 옹벽 아래로 뭔가 떨어지면 지나는 행인은 속수무책이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시설도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에 의뢰하는 등 검토를 거쳐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펜스 철거를 결정했다"며 "펜스 철거 후 옹벽은 보호망으로 덮는 등 안전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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