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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중구 헌혈의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 입구에 '운영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
22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헌혈의 집 2·28 민주운동기념중앙공원센터. 평소와 같은 평일 오후지만 센터 안 분위기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지난 2003년 개소 이후 2·28기념중앙공원을 지켜온 센터가 문을 닫는 날이기 때문이다. 센터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공식 종료했다. 문을 연지 2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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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에서만 10년 넘게 헌혈을 이어온 이호건(58)씨가 22일 오후 2·28기념중앙공원센터에서의 마지막 헌혈을 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중구지역에만 헌혈의 집 4곳이 편중된 점을 고려해 가장 노후화된 2·28기념중앙공원센터를 달서구 신월성센터(달서구 월성동 1858)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 2003년 7월 중구로부터 무상사용을 허가받아 개소한 헌혈의 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는 22년간 36만여 명의 헌혈자가 찾을 만큼 대구지역 헌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4년엔 전국 대한적십자 자체 헌혈의 집 중 가장 많은 실적(헌혈자 2만1천603명)을 거두는 등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헌혈의 집이었다.
하지만 최근 동성로 일대에 동성로센터, 중앙로센터, 동성로광장센터 등 헌혈의 집이 잇따라 개소하면서 2·28기념중앙공원센터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또 협소한 내부 공간과 건물 노후화 등으로 헌혈자의 안전과 불편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센터 이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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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지정식 대구경북혈액원장과 관계자가 대구 중구 헌혈의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에 게시된 '2014년도 헌혈실적 1위 헌혈의집' 현판을 떼고 있다. |
지정식 대구경북혈액원장은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에서 헌혈 명소로 사랑받아 온 헌혈의 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가 이제 운영을 종료하지만, 달서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대구시민의 많은 관심과 헌혈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혈의 집 신월성센터는 약 152㎡(46평) 규모로 오는 3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계명대센터에 이어 달서구지역에 개소한 두 번째 헌혈의 집이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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