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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과 중국이 외교 안보 소통을 위한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6월 중순 첫 회의를 연다.
또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하고, 공급망 관련 한중 '수출통제대화체'를 출범시키는 등 교류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윤 대통령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열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를 알리며 "그동안 추진된 상품교역 분야, 시장 개방화를 넘어서서 앞으로 서비스 분야 및 문화·관광·법률 등에 이르기까지 개방·교류를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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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또한 한중은 수출통제대화체를 신설해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선다. 김 차장은 "산업부와 상무부 간 대화체를 만들어 양국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중 양측은 마약·불법도박·사기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 기관 간 협력을 강화 하는 한편,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양국 청년 교류 사업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국 청두를 찾아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판다 대여·직항로 개설 등의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오는 3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대구대공원에 판다 대여 및 대구~쓰촨성 청두 직항노선 개설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은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으며 하반기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과 중앙, 지방 정부 관계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간 항공편과 인적 교류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양자 관계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며 이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중측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중국과 논의가 필요한 한반도 안보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중국의 역할을 거론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중 양자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리 총리에게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평화의 보루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