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이 지난 28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점검'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예측은 요지경이다. 2%와 8%의 터무니 없는 기준금리 예측에서도 양극단으로 흐를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이 지난 28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를 찾아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점검'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물가와 환율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분석한 오 팀장은 "저도 물론 틀릴 수 있다"라며 웃음 섞인 말을 건네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위기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중·장기로 대응 단계를 나누고 대비책을 마련해 마주하게 될 리스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그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안정적이었다고 말하면서도, 현재와 향후 지표는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견고했다"며 "하지만 20년 동안 적자가 없던 우리나라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심각한 신호다. 달러 수급이 더뎌지고 달러원 환율이 뛰면 고평가돼왔던 우리나라 금융 시장 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원인으로 반도체 수출 불황과 대중국 수출 감소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무역흑자가 적자로 돌아서고, 반도체 수출 불황 등이 이어진다면, 이후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를 많이 확보해놓아야 하고, 외화를 벌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오 팀장은 변동성이 큰 글로벌 금융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선 지난 10년의 고정관념과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불황이 오고 무역적자가 확대된다면 앞으로의 달러원 환율의 기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많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산재한다. 기업을 운영할 때 불어닥쳐올 리스크에 대비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오건영 팀장은 서강대에서 학사를 마친 후 미국 에모리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미국 공인회계사와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기업과 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의 강의 경력을 보유한 통화정책 전문가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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