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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중하고 있다. |
올해 중학교 3학년에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2028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및 내신 평가방식 등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설명회'에는 많은 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해 바뀌는 시스템에 대해 공부했다. 설명회에서 만난 대구의 한 중학생 학부모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설명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설명회와 교육부 자료 등을 토대로 2028학년도 대입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9등급제→5등급제로 개편
절대·상대평가 둘 다 기재
논·서술형 평가 확대 전망
대학별 면접이 더 중요해져
수능 사회·과학탐구 응시 땐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동일
심화수학 과목에 포함 안 돼
◆고교 내신 평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교 내신이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학생 간 과잉 경쟁을 유발하는 9등급제를 해외 주요국 추세에 맞춰 5등급제로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중3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상위 10%는 1등급, 그 밑으로 24%는 2등급, 그 밑으로 32%는 3등급, 그 밑으로 24%와 10%는 각각 4, 5등급을 받게 된다.
내신 평가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가 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상위 4%에서 10%로 늘게 된다.
평가 결과는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를 함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 다만, 사회·과학 교과의 융합선택과목은 상대평가 석차등급을 기재하지 않고,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고교학점제 시행 하에서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고, 교과 융합 및 실생활과 연계한 탐구·문제해결 중심 수업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다.
또 지식 암기 위주의 5지선다형 평가는 가급적 지양하고,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볼 수 있는 '논·서술형 평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목동고 박성현 교사는 최근 진행된 대구시교육청 설명회에서 "앞으로 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면 대학별 면접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라며 대입제도 개편에 맞는 전략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 수능'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통합형 과목체계가 도입돼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출제하며,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응시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현재는 어떤 수능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같은 원점수를 받았더라도 표준점수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학생의 노력과 관계없이 점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존의 수능 체제는 학생 개인의 흥미나 적성이 아니라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학생의 선택을 유도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능에서 통합형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형 수능을 통해)실질적인 문·이과의 통합을 구현해 사회·과학 분야의 기초소양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인 학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심화수학은 2028학년도 수능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심화수학으로 인해 사교육이 유발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각 대학이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 밖의 다른 수능영역, 평가·성적제공 방식, EBS 연계방식 등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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