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창업페스타부터 실전특강까지…로컬 콘텐츠 축제 새 장 열다

  • 노진실
  • |
  • 입력 2024-06-03  |  수정 2024-06-03 08:07  |  발행일 2024-06-03 제12면

경일대, 창업페스타부터 실전특강까지…로컬 콘텐츠 축제 새 장 열다
경일대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 행사에서 이현세 만화가의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방대학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연인원 7천여 명의 중·고교생 및 지역민들이 관람을 위해 찾아 큰 인기를 끌었다.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 성공 개최 
AI모션 드로잉·드론운전·VR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이벤트
사흘간 행사 7천여 명 학생·시민들 찾아 미래 신기술 체험


경일대, 창업페스타부터 실전특강까지…로컬 콘텐츠 축제 새 장 열다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 행사장이 중·고교생 등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창업페스타부터 실전특강까지…로컬 콘텐츠 축제 새 장 열다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미디어아트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 '경북메타콘텐츠축제' 인기몰이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지방대학활성화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의 공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경일대는 2023년부터 2년간 62억원을 지원받아 메타콘텐츠융합전공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구·경북의 지산학연(지자체·산업·대학교·연구소)이 함께하는 행사로, 메타콘텐츠융합전공 교수들과 학생들이 작업한 콘텐츠와 유수의 콘텐츠 산업 관련 기관 및 기업의 콘텐츠들을 전시했다. 또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행사에는 정현태 경일대 총장을 비롯해 박석현 TBC 사장,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송경창 경북경제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해 페스티벌의 막을 올렸다. 특히, 행사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공포의 외인구단(만화), 까치 시리즈(만화), 천국의 신화(웹툰), 늑대처럼 홀로(웹툰) 등 수많은 인기작으로 널리 알려진 이현세 만화가의 특강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입장료 없이 무료로 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ICT창업페스타 △AI 모션 드로잉 교육 및 대회 △브롤스타즈 게임대회 △전국 고등학교 콘텐츠공모전 수상작 전시 △각종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며,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무료 커피와 기념품(에코백)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ICT창업페스타에서는 유튜버 '올블랑'과 '찌룩'이 함께 창업경진대회 및 멘토링을 진행해 창업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유튜버 '지근'이 진행한 '브롤스타즈' 게임대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또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캐리커처 △드론 운전 체험 △모션캡처 따보기 △VR 체험 △버츄얼 스튜디오 체험 △인공지능 건축해 보기 등 다양한 콘텐츠 기술 체험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무현(대구 북구 복현동, 32세)씨는 "평소 웹툰, 쇼트폼 등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는데 경일대에서 대규모로 콘텐츠 페스티벌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게 됐다"면서 "모션캡처 따기와 같이 일상에서 접해보지 못하는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마트콘텐츠대학' 설립 교육 혁신 
콘텐츠 관련 5개 학과 강점 살린 '메타콘텐츠융합전공' 도입
인플루언서 육성 초점 '미디어크리에이터학과'도 올해 신설


◆ 'SMART콘텐츠대학' 설치

경일대는 "우리 대학이 지역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의 주력 분야를 '콘텐츠'로 천명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일대는 교내 여러 전공 중에 콘텐츠와 관련된 전공을 한곳으로 모아 'SMART콘텐츠대학'을 설치하고 전공 간의 장점을 융합해 콘텐츠 특성화를 위한 '메타콘텐츠융합전공'이라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메타콘텐츠융합전공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메타콘텐츠와 관련된 5개 전공(사진영상학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게임콘텐츠학과, 디자인학부, 건축디자인과)의 강점을 결합하고 △생성형 AI △게임엔진 △모션캡처 △3D 스캔 등 신기술을 심화 학습할 수 있는 융합전공 교과목을 더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처럼 학부(과) 간 융합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학부(과)들의 개성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1988년 개설해 역사가 30년이 훌쩍 넘은 경일대 사진영상학부는 관련 업계에 졸업생들이 두텁게 포진해 있으며 국내외 최고·최대 수준의 사진 영상 미디어 첨단 시설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역량 있는 교수진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전공 교과목이 개설돼 있어 자기 적성과 진로에 맞게 선택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화애니메이션학부는 네이버, 카카오, 레진 웹툰 등에 연재한 작가들이 교수진으로 포진해 있으며, 재학생들이 네이버(네이버 웹툰 단편선 선정, 이수림 20학번·박혜영 21학번), 미스터블루(프라이빗 콜, 이현정 21학번), 리디북스(예지주의보, 장혜원 22학번) 등에 웹툰을 연재하고 있을 정도로 역량이 높은 학부이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는 웹소설 트랙이 신설되면서 웹툰을 넘어 웹소설로 분야가 확대될 예정이며, 경북에서 유일하게 언리얼아카데믹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일대 게임콘텐츠학과는 넷마블·NC소프트·위메이드·세가·타이토 등 다양한 게임 제작사에 특화된 실무 교수진이 포진해 있어 실무형 게임 전문가를 꿈꾸기에 적합한 학과이다.

올해 신설되는 미디어크리에이터학과는 1인 및 소규모 프로덕션 미디어로 미디어 산업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1인 미디어 환경'에서 기획, 제작, 유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과이다. 미디어크리에이터학과는 지난 7년간 이어져 온 '경북크리에이터 아카데미'와 연계해 전국 최고의 크리에이터 분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플루언서 육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해 궁극적으로 1인 및 소규모 미디어를 활용한 수익화를 지원한다.

◆콘텐츠 혁신·가치창출 방안 공유

한편, 시각영상디자인전공과 패션디자인전공으로 구성된 디자인학부는 급변하는 디자인 산업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각영상디자인전공을 통해선 영상디자인, 쇼트폼·브랜딩, 사용자 경험 디자인, 일러스트·캐릭터 디자인 등을 배울 수 있다. 패션디자인전공은 패션 디자인부터 제작, 유통에 이르기까지 의류산업의 전반을 가르친다. 또한, 실무경험을 위한 다양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 패션디자인분야 스페셜리스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건축디자인과는 한국건축교육인증원(KAAB) 최고등급 인증을 획득해 5년제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전국 최초 전 학년 통합형 건축설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 실무 중심의 교육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 건축디자인과의 저력은 취업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취업희망자(대학원 진학 및 유학 제외)들이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이처럼 경일대 'SMART콘텐츠대학'은 개별 전공의 개성이 뚜렷한 가운데 '메타콘텐츠융합전공'이라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도입, 전공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공유함으로써 융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일대 김호권 지방대학활성화사업단장은 "이번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이 메타콘텐츠 산업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기술과 콘텐츠들을 선보인 자리인 만큼, 로컬 콘텐츠의 성공적 사례와 혁신적 전략 및 지역 콘텐츠의 가치 창출 방안을 배우고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