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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우완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사자 군단'이 올 시즌 가장 많은 역전승을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공을 던지는 선수가 있다.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승리 투수를 챙긴 우완 이승현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4일 경기까지 가장 많은 승리 투수를 가져간 건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과 외인 선발 레예스로 나란히 6승씩을 챙겼다. 그 다음이 반전이다. 외인 1선발 코너와 함께 불펜 우완 이승현이 4승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임·김·오 트리오'라 불리며 뒷문이 든든해진 결과 올 시즌 삼성은 가장 많은 역전승과 가장 적은 역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역전승 1회를 더하며 올 시즌 역전승은 총 18회로 늘었다. 역전패도 8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지난해 무려 38회에 달하는 역전패를 당한 삼성. 언제든 질 수 있다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분명한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삼성은 올 시즌 대대적인 불펜 보강에 나섰다. 외부 FA로 임창민을 2년 8억원, 김재윤을 4년 최대 58억원에 불러들였다. 내부 FA였던 '끝판 대장' 오승환을 2년 최대 22억원으로 붙잡았다.
우완 이승현은 임·김·오 트리오에 가려졌지만 승리 투수 4회라는 기록처럼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 총 27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평균 자책점 3.80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완 이승현은 지난 달 9·11·24일과 지난 4일 총 4번 승리 투수를 달성했다. 지난 달 월간 성적이 12승 12패로 다소 주춤했던 삼성이기에 불펜에서 힘을 내준 값진 결과물이다. 물론 타선의 지원이 필수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그의 든든함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5번 등판한 경기에서도 꼬박꼬박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우완 이승현은 지난 달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 1사 만루 어려운 순간에 선발 레예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를 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위기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 흐름을 잘 끊었다. 올 시즌 선발 투수와 필승조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은 경기에서 펼쳐질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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