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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부경찰서 전경. 영남일보DB. |
유명 금융인 비서를 사칭해 주식투자를 종용한 뒤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네이버 밴드 상에서 유명 금융인 비서를 사칭해 투자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 3월 주식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밴드에서 더 좋은 정보를 알고 싶으면 특정 밴드에 가입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권유받은 밴드에 가입한 A씨는 운영진의 안내에 따라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며칠 뒤 스스로를 유명 금융인의 비서라고 소개하는 B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B씨는 A씨에게 특정 주식에 투자하면 돈을 10배로 벌 수 있다며 투자금을 요구했다. 유명 금융인의 비서라는 말을 믿은 A씨는 3천만원을 송금했고, 며칠 뒤 B씨가 보내준 웹사이트에서 투자금이 4천200만원까지 오른 것을 확인했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을 부추겼다.
더 이상의 투자 여력이 없었던 A씨는 해당 주식을 매도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B씨는 해당 주식을 매도하려면 1억6천만원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돈을 보내주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A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밴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많았고, 유명 금융인의 이름으로 직접 밴드에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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