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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봄철(3월~5월) 기온 특성.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대구경북지역에서 올해 봄철 기온이 역대 여섯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경북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올 봄철(3월~5월) 평균기온이 13.2℃로 평년 대비 1.0℃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관측 이래 여섯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봄철 92일 중 일 평균기온이 일 평년기온보다 높았던 일수는 67일로, 1998년(68일) 다음으로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또 평균 최저기온은 7.3℃로 평년(5.9℃)보다 1.4℃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역대 최고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올봄 높았던 기온의 원인으로 열대 지역의 대류 활동을 들었다. 봄철 아라비아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고 대류 활동이 유독 강했다. 대류 활동으로 상승한 공기가 고기압 흐름을 형성해 우리나라에 고기압성 흐름을 유도한 것이다. 반면, 북서 태평양 지역에선 오히려 대류 활동이 감소해 우리나라에 덥고 습한 남풍계열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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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고기온이 28.9℃까지 올라가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5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을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쓴 채 시원한 포그 밑으로 지나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6일 대구는 맑은 하늘을 보이며 기온은 최고 28℃까지 올라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기상청은 3개월 예보를 통해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3개월 예보에 따르면,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50%,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40%로 예상됐다.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는 40℃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구경북도 4월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매월 새로운 기록들이 경신되고 위험 기상을 예측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급변하는 기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재 대응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위험 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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