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역명 단순·간결해야"…대구교통公, 1호선 하양구간 역명 재검토 요청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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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2 20:48  |  수정 2024-06-16 16:45  |  발행일 2024-06-13
12일 경산시에 역명 간소화 입장 전달

경산 구간 2개 역명 각각 8글자 달해

다수(3개) 명칭 사용 전국적 사례 없어

국철 환승역은 동일 역명 사용 방침 어겨

전동차 표시기도 8자 표출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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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1호선 신설 역사들의 역명 간소화가 추진된다. 사진은 신설 역사 중 하나인 경북 경산시 하양대구가톨릭대 전경. 영남일보DB

길고 복잡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신설 역명의 간소화가 추진된다. 개통을 불과 6개월 앞둔 상황이지만, 시민 혼란과 불편 차단을 위해선 역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12일 경산시를 찾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인 '부호경일대호산대' 역명의 단순화와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을 '하양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권고했다. 시설명(학교 등)은 유무상 병기 활용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신설 역사 이름이 너무 길어 부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경산시는 지난해 11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1호선 연장 노선의 경산 구간 2개 역명을 '부호경일대호산대역'과 '하양대구가톨릭대역'으로 확정했다. 당시 경산시는 지역명과 대학명을 동시에 역명으로 사용함으로써 대학도시 경산의 역동적인 이미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제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나치게 긴 역명으로 시민 혼란과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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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경일대호산대역은 다수(3개) 명칭 혼용으로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3개 이상 지역(시설)명을 사용한 역사는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사례가 없다. 또 승객의 축약 역명 사용을 부추겨 당초 역명 제정에 따른 홍보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국토교통부 지침에는 역당 하나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은 철도역(하양역)과 환승역임에도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서 이용자 혼란에 따른 환승 저조, 관련 민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레일과 환승체계를 갖춘 도시철도 역사는 모두 동일 역명을 사용하고 있다. 대구에선 동대구역과 대구역이 대표적이다.

전동차 객실 안내 표시기 표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 열차의 객실 안내 표시기는 최대 7자('이번역' 포함 10자)다, 이를 개선하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1호선 전동차 모두 교체하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의 입장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역명을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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