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대구FC와 강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경기에서 활약 중인 박용희. <대구FC 제공> |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에 나선 프로축구 대구FC가 연패와 꼴찌 탈출에 나선다.
대구는 오는 1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휴식기를 가진 뒤 약 2주만에 경기다.
휴식기 직전 16라운드에서 대구는 대전하나시티즌을 만나 통한의 패배를 겪었다. 0-1의 한 골 차 아쉬운 패배 뿐만 아니라 리그 3연패, 리그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첫 연승 이후 3연패로 기세가 꺾인 만큼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통해 얼마나 경기력을 끌어 올렸을지가 관건이다.
대구는 최근 젊은 공격수들이 골을 몰아 넣고 있지만 실점 또한 쉽게 내주면서 한계를 노출했다. 10위 전북현대모터스와 11위 대전, 12위 대구 모두 3승 5무 8패로 승점이 같다. 순위가 나뉜 이유는 득실차 때문이다. 대구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득실차로 -9로 가장 낮다.
젊은 골잡이 박용희가 3골, 정재상이 2골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경기 후반 실점이 거듭되고 있다. 비록 2-1로 승리했지만 FC서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에 골을 내줬다. 연패 기간 강원FC전에는 후반 7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했고, 수원FC전에서도 후반 14분과 후반 37분 거듭 실점했다. 대전전에서도 후반 39분 음라파에게 결승골을 먹혔다. 결국 좋은 경기력을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체력적인 한계와 얇은 선수층이라는 뚜렷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와 제주의 통산전적은 15승 16무 20패, 최근 10경기 전적은 5승 3무 2패다. 대구는 지난 5월 한동안 패배가 없던 제주 원정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또 제주는 6승 2무 8패로 승점 20점을 챙겨 리그 6위로 순항중이다. 제주는 휴식기 동안 전남 벌교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 강화와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리그 중반기를 대비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해 출전 대기 중인 만큼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제주와의 경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향후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주전 이후 대구는 전북, 울산HD,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등을 연이어 만난다. 제주전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전북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만 하위권 탈출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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