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대학병원에 의사 가운이 걸려있다. 영남일보DB |
대구지역 4개 의과대학(경북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 교수들이 13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18일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휴진에 개인의 자유의지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근거가 부실하고, 위법성이 의심되는 강압적인 의대생 2천 명 의료농단, 입시농단, 교육농단 사태가 10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도 지역 환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지키기 위해 우리 4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사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으며, 정부는 문제 해결보다는 의료계와 전공의, 의대생들에 대해 기본권을 빼앗는 반헌법적 강압적 조치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에 대구지역 4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18일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휴진으로, 대한의사협회의 행동에 개인의 자유의지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라도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취소하고, 학생들의 자유 의지를 제한하지 말 것이며, 원만한 의료사태의 해결을 위해 그동안의 과오를 인정하고 물러나야 한다"라며 "정부의 반헌법적 폭주가 지속된다면 우리 의과대학 교수들은 끝까지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휴진으로 불편을 겪게 될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런 교수들의 심사숙고한 행동들이 대한민국 의료와 의학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불가피한 일임을 양해해 주시고, 18일에는 대학병원의 이용을 자제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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