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모 백화점 고급 의류 브랜드 매장 매니저, VIP 선결제 수억원 들고 잠적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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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6 17:35  |  수정 2024-06-16 17:37  |  발행일 2024-06-17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째 연락 두절…피해 금액 약 2~3억원 달해
피해자 10여명…"매장과 브랜드 측 책임회피 급급"
매장 측, 취재에 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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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구의 한 유명 백화점 고급 의류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가 VIP 고객의 선결제 옷값과 장부를 들고 잠적해 고객들이 수억 원대의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6일 피해자 등에 따르면 대구의 한 백화점 고급 의류 브랜드 매장 매니저 A씨가 VIP 고객들이 선결제한 돈과 장부를 가지고 돌연 잠적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VIP 고객들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인당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약 2억~3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브랜드는 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재벌가 경영진이 입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피해자 B씨는 "A씨는 백화점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1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 선결제를 받았다. VIP 고객들은 미리 결제해두고 필요할 때 매장에 들러 상품을 가지고 갔고, 해당 상품 가격만큼 선결제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이었다"며 "애용하는 브랜드이다 보니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일일이 결제하는 것보다 편리해서 이 같은 방법으로 이용했는데, 지난달 14일쯤부터 A씨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선결제한 금액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현재는 전혀 사용할 수 없고 되돌려 받을 수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A씨가 고객의 선결제 내역이 담긴 수기 장부와 함께 남은 돈도 갖고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한 피해자는 "매장과 브랜드 본사에서는 A씨가 선결제 내역을 전산에 입력하지 않아 근거가 없기 때문에 피해 고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A씨가 도망가기 전에 찍어 둔 장부 사진을 보여줬지만, 매장 측은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오로지 A씨를 찾아야만 해결해줄 수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실제 장부를 찾는다고 해도 매장 측에서 해결해 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B씨는 "고객들은 이 브랜드가 좋아서 비싼 금액을 선결제까지 해가며 구매한 죄밖에 없다"며 "문제가 발생하니 매장과 브랜드 측에서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소비자 보호나 과실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영남일보 취재진은 이날 해당 매장을 방문해 관련 내용에 대한 해명을 들으려 했으나, 매장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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