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펜스 철거 후 드러난 콘크리트 옹벽…주민들 여전히 '불안'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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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  수정 2024-06-18 17:22  |  발행일 2024-06-19 제8면
3구역 시공사, 철제 펜스 철거 후 콘크리트 옹벽에 그물망 덮어
주민들 "옹벽 미관해쳐…폭우나 강풍에 안전할 지도 의문"
서구청 "1구역 재개발 전까진 현상태 유지할 듯…안전 문제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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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뉴타운 3구역 뒤편에 1구역 착공까지 옹벽을 존치하게 됐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철제 펜스(영남일보 4월 17일자 8면, 5월 22일자 8면 보도)가 철거 이후에도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철제 펜스를 철거하면서 드러난 콘크리트 옹벽이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한다며 담당 구청에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18일 서구 등에 따르면 평리뉴타운 3구역 시공사는 해당 콘크리트 옹벽에 그물망을 여러 겹 덧대는 작업을 지난 15일 완료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옹벽을 가리고 있던 철제 펜스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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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뉴타운 3구역과 1구역 사이 콘크리트 옹벽에 붉은색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철제 펜스는 철거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구청에 민원을 넣고 있다. 옹벽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보기에 좋지 않고, 폭우 등으로 옹벽 위에서 돌이나 공사 자재가 떨어질까 우려된단 것이다.

3구역 입주민 A씨는 "옹벽 옆길은 아이들 통학로인데, 폭우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면 돌이나 공사 자재가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며 "천막으로 가려도 여전히 흉물스럽다. 마치 공사장 옆에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해당 콘크리트 옹벽은 지난 2019년 3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1구역과 3구역 사이 15m 정도의 지반 차가 발생함에 따라 만들어졌다.

1구역 재개발이 시작되면 이 옹벽은 철거될 예정이지만, 1구역 재개발이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이견으로 수년째 진전이 없어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1구역 재개발 착공과 함께 계획된 3구역 뒤편 상가와 1구역 사이 도로 건설도 늦어져 3구역 상가 주차장은 1년 넘게 입구가 막힌 채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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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뉴타운 3구역 뒤편 상가 주차장 입구에 진입 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1구역 재개발 착공이 늦어지면서 해당 상가 주차장과 통하는 도로 설치도 지연돼 현재 해당 주차장은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1구역 재개발 전 해당 옹벽을 정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 대표 권모씨는 "1구역 재개발이 10~20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주민들을 위험과 불안 속에 생활하도록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옹벽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한 대구 서구의원은 "철거 이후에도 여전히 주민들이 위험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최초 철거 시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을 구해 안전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1구역 재개발이 되기 전까지는 해당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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