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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오후 4시 기준 10여 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현장 3차 브리핑에서 오후 3시 10분쯤 초진한 뒤 구조대원을 투입해 공장 3동 내부를 수색하던 중 8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를 수습해 병원 영안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화재 초기 60대 남성 1명이 전신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신 화상을 입은 2명은 중상을,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며 다친 이들을 포함해 4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건물 2층에서 불에 탄 소사체로 8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소방 관계자는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2개소로 파악되고 있는데 2층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은 2층 곳곳에 있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며 "지금도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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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실종자로 파악된 23명 중 사망자 8명을 제외한 15명이 아직 연락되지 않는 상황이다. 실종자 국적은 외국 국적 20명, 한국 2명, 미확인 1명이다.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모두 공장 부근인 것으로 나타나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은 철골조 구조 11개 동(연면적 5천530㎡)으로 구성된 이 공장의 3동 건물(3층 구조)에서 발생했다. 3동 건물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5천여 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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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다수 인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정부는 범정부적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가동키로 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낮 12시 36분 중대본 회의를 열어 관계기관과 신속한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해 피해확산 방지에 주력해달라"며 "소방 등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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