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여름철 집단 식중독, 위생 안전 만전 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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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9 07:06  |  발행일 2024-07-09 제23면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돌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전북 남원지역 초·중·고교 24곳에서 학생·교직원 등 1천명이 넘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남원의 식중독 의심 환자는 지난 3일 160여 명에서 불과 사흘 만에 800명 이상 늘어날 만큼 확산 속도가 빨랐다. 조사 결과 해당 학교에 공통으로 납품된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8일부터 유관 기관과 함께 배달 음식점·식자재 업체 등 위생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예방 차원에서 발 빠르게 나선 건 다행이다. 여름철엔 고온과 습한 날씨로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져 음식물 섭취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다. 감염성이 높은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에 발생하지만 한여름에 이르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학교 식중독 환자는 986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 수(978명)를 이미 웃돌았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국민 불편이 지속되는 이때, 식중독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면 여러모로 큰일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유치원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단체급식·식재료공급 업체는 자기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정부·지자체의 점검 활동도 일회성이 아닌 상시 점검을 통해 수칙을 어길 경우 따끔한 페널티를 줘야 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시민들도 위생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간단한 손씻기도 식중독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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