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제13대 신일희 총장 취임…안팎서 "학교 위해 재선임 vs 연임 반대"(종합)

  • 노진실
  • |
  • 입력 2024-07-09  |  수정 2024-07-08 17:03  |  발행일 2024-07-09 제8면
신 총장 취임식서 "계명과 계명의 구성원들 더 성실히 섬길 것"
계명대 제13대 신일희 총장 취임…안팎서 학교 위해 재선임 vs 연임 반대(종합)
8일 오전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신일희 총장의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계명대 제13대 총장에 신일희 박사가 취임했다.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에서 학교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 박사의 취임식이 열렸다. 앞서 지난달 계명대 법인 이사회는 신 박사를 13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신 총장은 취임사에서 "저를 재임명하는 이유는 계명과 구성원들을 더 성실하게 섬기고, 제자들을 더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라는 사명에 있다"며 "계명이라는 함선이 이제 '125주년'이라는 항구에 잠시 정박했다. 새로운 출항을 앞둔 함선 계명이 하나의 융합된 공동체가 돼 불멸의 의지로 세파를 헤쳐 나가며,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해 전력으로 경주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독일문학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Kiel 대학교 객원 조교수,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부교수, 계명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Regensburg 대학교 Humboldt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 아세아 기독교대학연맹(ACUCA) 회장, 학교법인 계성학원 이사장, 스웨덴 명예영사, 한국기독교대학협의회 회장,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장, 이탈리아 명예영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장 등을 지냈다.

이번 취임으로 신 총장은 10번째 총장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를 두고 '신 총장이 학교를 위해 재선임 된 것'이라는 의견과 '신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계명대 졸업생 190여 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신 총장의 향후 임기까지 포함하면 40년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질 예정"이라며 "계명대는 미국의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지역사회에서의 의료·교육을 위해서 만든 대학인데, 신 총장이 실질적으로 사유화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명대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논란과 문제에서 신 총장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신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나왔다. 계명대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신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판단력이 상당한 기여를 했고, 현재 신 총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다.

학교법인 한 관계자는 "신 총장은 오래 전부터 총장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하지만, 큰 현안들이 산적하고 계명대의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신 총장을 재선임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총장직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수락해준 신 총장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