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따르는 '김호중 따라 하기', 강력한 대응책 마련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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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9  |  수정 2024-07-19 06:58  |  발행일 2024-07-19 제27면

음주운전 후 사고를 낸 뒤 일단 도망가는 '김호중 따라 하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도망가 술을 더 마시는 바람에, 사고 당시의 음주 수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은 것을 모방하는 것이다. 음주사고를 내놓고도 일단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아 매우 우려된다.

대구 동부경찰서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인 10대 A군은 지난 17일 오전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A군은 병원에서 치료 중에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14일 오전에는 부산에서 30대 운전자 B씨가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사고 발생 6시간 30분 만에 경찰에 체포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같은 날 인천 중부경찰서가 입건한 C씨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주에서는 50대 D씨가 사망자까지 생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경찰의 대응이 부실한 틈을 타 추가로 술을 마신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기록한 D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사고 후 측정한 수치보다 낮았다.

'김호중 따라 하기'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법망을 피해 가겠다는 것이어서 엄벌이 필요하다.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도주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경우, 이를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가중처벌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음주운전은 그 자체가 살인행위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가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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