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대구경북권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대는 경북대 의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비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의대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 상당수는 지역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의사 활동을 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이 지난 달 31~이달 8일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1천7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비수도권 학생의 의대 선호도를 보면 지역 소재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3.4%, 수도권 의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34.4%로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생의 경우에도 지역 의대 수시모집 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70.5%였고, 지원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9.5%였다.
졸업 후 일하고 싶은 지역에 대해서는 비수도권 학생과 수도권 학생 간 답변에 차이가 났다.
비수도권 학생들은 지역 의대 졸업 후 향후 의사 활동을 하길 원하는 지역으로 68.3%가 비수도권을 선택했고, 28.8%는 서울권, 2.9%는 경인권이었다.
이에 비해 서울·경인권 학생들은 지역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63.8%가 서울권, 29.1%가 경인권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비수도권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7.1%에 불과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수술실로 이동하고 있다.영남일보DB. |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의대 모집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대학에 대해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들 대학과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된다는 의견이 53.0%(매우 우려 16.0%+우려 37.0%), 영향력 없다는 응답이 23.5%였다.
다만, 이러한 불이익 때문에 의대 지원 의사에 변화가 생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변화 없다"는 응답이 98.4%를 차지했다.
권역별 의대 선호도는 대구·경북권에서는 경북대가 4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대 27.4%, 연세대 6.0%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서는 부산대가 34.8%, 호남권에서는 전남대가 37.0%로 각각 선호도가 가장 높았지만, 충청권과 강원권, 제주권에서는 모두 서울대 선호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경인권 학생의 경우 서울대 44.9%, 연세대 18.2%, 성균관대 7.4%, 가톨릭대 4.6%, 고려대 4.0% 순이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현재 의대 준비 수험생들은 의대 진학 후 의대평가 결과에 따른 불이익 발생 예상에 대해 우려는 하지만, 의대 지원에는 사실상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비수도권 학생들은 지역인재전형 선호도가 높지만, 대학별 선호도를 보면 비수도권 학생들도 수도권 의대를 동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비수도권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 현상이 앞으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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