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스크 써야 할까요?" 감염병 유행에 대구경북서도 '개학시즌' 고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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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2  |  수정 2024-08-11 18:22  |  발행일 2024-08-12 제1면
개학시즌에 코로나 재유행…백일해, 수족구병도 지속 확산
대구경북 등 전국 학교 개학 맞아 감염병 예방 관심 높아져
"코로나 약해졌다고 하나 걱정" "마스크 쓰는게 맞을지 고민"
다시 마스크 써야 할까요? 감염병 유행에 대구경북서도 개학시즌 고민
과거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있는 모습.
"개학하면 아이에게 다시 마스크를 쓰게 해야 하나요?"

최근 코로나19, 백일해 등의 감염병이 확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 초·중·고교가 이달 중하순 개학과 함께 2학기를 시작한다. 이미 개학한 학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학 시즌에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다시 마스크 써야 할까요? 감염병 유행에 대구경북서도 개학시즌 고민
영남일보 DB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에는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대구지역 상당수 행사장 입구에는 마스크가 다시 비치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해 대비 발생이 크게 증가하며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백일해도 개학 후 걱정거리 중 하나다. 제2급 감염병인 백일해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청은 "백일해가 올해 4월 중순부터 크게 늘어 6월 들어선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손, 발, 입 등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도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손 등으로 분변 등을 접촉했거나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올해는 영유아(0~6세) 층에서 수족구병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생(7월 기준)했으며, 연령은 18세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취약할 수 있는 감염병이 유행하자 학부모들은 걱정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대구의 한 학부모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몇 해 전 유행 초기처럼 강하고 위험할 것 같진 않다. 그래도 호흡기 약한 아들이 걸리면 고생을 할까봐 개학 후 걱정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초등학생 학부모는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해 우려되지만, 아이가 답답해서 마스크는 쓰지 않을 것 같아 손이라도 자주 씻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휴가 기간 동안 사람 간 접촉이 늘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실내 환기와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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