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외국인 유학생, 대학서 '경북학' 배운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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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  수정 2024-08-14 18:10  |  발행일 2024-08-15 제2면
경북도 '외국인 유학생 붙잡기' 취업 지원 교육패키지
영남대·경운대·구미대·대구대·가톨릭대 등 6개 대학 참여
경북 외국인 유학생 7천여명, 베트남 국적 가장 많아
2학기부터 경북학·실용한국어·현장실습 3과목 편성
경북지역 외국인 유학생, 대학서 경북학 배운다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한학촌에서 열린' 한국문화 캠프'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전통 다도를 체험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 2학기부터 경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 대학에서 '경북학'을 배우게 된다.


경북에 유학 온 외국인 지역 정착과 취업 지원을 돕는 시범사업이다. 경북도와 지역 대학, 산업계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합동 운영한다. '취업 지원 교육패키지 2.0 시범 사업'에 포함됐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통해 지방소멸에 극복하고, 인구소멸 지역의 정주 인원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유학생에 붙잡기에 적극 나선 셈이다.

경북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1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경북지역 외국인 유학생 수가 7천528명으로 전년(6천306명) 대비 1천222명 늘어났다. 국적은 베트남이 36.6%로 가장 많았고 중국(21.2%), 우즈베키스탄(12.4%), 몽골(10.7%)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학과 실용 한국어 등을 오는 2학기부터 도내 일부 대학 정규 과정에 편성했다. 시범사업 참여 대학은 영남대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가톨릭상지대, 경운대, 구미대 등 6곳이다.
이들 대학은 해당 과목을 교양과목으로 분류하고, 과목당 2~3학점을 인정한다. 경북학은 지역 정착에 필요한 역사와 문화, 산업과 관련한 정보를 담았다. 실용 한국어는 산업 현장에 통용되는 한국어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경북학 관련 과목 편성에 대한 외국인 수강생의 반응은 뜨겁다. 김양희 가톨릭상지대 글로벌한국어과 학과장은 "이달 28일 개강하는 경북학의 수강생 30명 모집이 이미 완료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학교를 졸업한 외국인들이 경북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했다.

산업 현장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현장실습 학기제'도 외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운영한다. 취업 연계를 위해 가급적 졸업 학기 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도는 시범사업의 만족도와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규 사업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반응과 만족도 조사는 물론 운영상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식 사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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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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