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광복절 행사에서도 '독립기념관장 임명' 비판 목소리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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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14:11  |  수정 2024-08-15 16:14  |  발행일 2024-08-15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 광복회장 기념사 대독

이만규 시의장 만세삼창 순서 전 "안타까운 기념사"

홍준표 시장 "대구가 선진대국시대 역사 선봉에 서도록 할 것"
대구 광복절 행사에서도 독립기념관장 임명 비판 목소리
15일 오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광복절 행사에서도 독립기념관장 임명 비판 목소리
15일 오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시가 주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부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5일 오전 10시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에서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은 "얼마 전 한국학 중앙연구원 이사장 자리를 식민지 근대화 발언을 한 학자가 차지하더니, 이번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고 철저한 건국절을 주장하는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됐다"며 이종찬 광복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광복회는 지난 8일 취임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건국됐다고 주장하는 일명 '뉴라이트 인사'라며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노 지부장은 여전히 사회 일각에서 광복이 독립운동의 결과가 아닌 외세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는 역사관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국절 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는 주장은 일제 강점을 합법화하려는 음모이자, 지금껏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해 온 대전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참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 후손들의 몫"이라며 "이를 위해선 올바른 역사 교육이 시급하다. 독립운동사 연구와 교육을 강화해 일제 강점기를 정당화하는 친일 사상과 독립운동 정신을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에 맞서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광복절 행사에서도 독립기념관장 임명 비판 목소리
15일 오전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광복절 79주년 경축식'에서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이날 만세삼창 순서를 맡은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노 지부장의 기념사를 두고 "정말 안타까운 기념사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광복절 79주년 경축식에는 광복회 대구시지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립국악단의 공연과 시립극단의 '그날을 기다리며' 뮤지컬 공연을 통해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을 위해 결성한 '태극단'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 해방 후 자유경제 국가의 기틀을 확립하고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는데 대구는 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대구는 구국운동 정신, 2·28 자유 정신, 박정희 산업화 정신이 함께 있던 도시"라며 "대구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20여 년간 이어져 온 극단적인 진영 간의 대립으로 인해 선진대국 시대의 길목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대국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위국충절' 정신을 교훈 삼아 정부, 국회, 지방정부 모두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대구도 대혁신의 기치 아래 선진대국 시대로 가는 역사의 선봉에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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