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시설 확충속도 못 내면 의대 교육 현장 혼란" 정치권에서 우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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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6  |  수정 2024-08-15 16:49  |  발행일 2024-08-16 제6면
의대 증원 전후 학생 1인당 연면적 비교

1인당 교육시설 연면적, 경북대 72㎡→40㎡
의대 시설 확충속도 못 내면 의대 교육 현장 혼란 정치권에서 우려
의사가운만 남은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 영남일보DB

의과대학 정원이 확대되면서 경북대를 비롯한 일선 대학의 의대 교육여건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증원된 9개 국립대의 '수요 조사서'를 상세 분석한 결과, 정원 증원 이후 국립대 의대생 1인당 교육 시설 연면적(건물 각 층 바닥 면적을 합한 전체 면적)이 대학별로 7∼45㎡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수요 조사서는 교육부가 내년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의 교육여건 개선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제출을 요청한 자료다.

진 의원 측은 교육 시설이 확충되지 않은 채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를 가정하고 증원 전후 학생 1인당 연면적을 비교했다.

충북대의 경우 정원 증원 이전 기준 학생 1인당 연면적이 60㎡에서 증원 이후 15㎡로 45㎡ 축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의 학생 1인당 연면적은 증원 전 73㎡에서 증원 후 29㎡로, 44㎡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상국립대 40㎡(65㎡→25㎡), 경북대 32㎡(72㎡→40㎡) 순으로 연면적 감축 폭이 컸다,

강원대와 충남대는 증원 후 각각 11㎡, 9㎡로 법정 기준(14㎡ 이상)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 측은 국립대들은 이 같은 교육 여건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4동, 활용 면적 21만7천938㎡ 규모의 건물을 추가로 신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실제 신축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정원이 늘어난 만큼 시설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의대 교육 환경의 질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증원만 해놓고 관련 교수진과 시설·예산 확보 계획은 마련하지 않아 의대 교육 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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