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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대한민국 정수(正修) 서예·문인화 대전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 손주영 씨<손주영씨 제공> |
"서예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닌,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작업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제25회 대한민국 정수(正修) 서예·문인화 대전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주영(40) 씨는 경기도 이천에서 삼형제를 키우고 있는 가정주부다.
초등 1학년 때 서예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 어머니를 설득해 서예를 시작했다는 손 씨는 학창 시절에는 서예를 잘 쓰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친구들과 나가는 휘호 대회가 그저 즐거웠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진학 시기가 오자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 손씨는 경기대 서예 학과에 진학했고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에대해 손 씨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즐거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바로 서예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결혼을 하고 출산과 육아를 하던 손 씨가 다시 붓을 든 계기는 2016년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다녀온 '80 후' 전시회였다. '80 후'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서예 학과 졸업생 작가들이 모여 작품을 하는 모임이다.
그는 "또래들의 활발한 작품 전시는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앞에 보이는 것이 먼저이고 막막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묵향을 맡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집중해 써가면 어느새 편안함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의 시 '담배 연기와도 같은 인생이여'를 한글 궁체 반흘림으로 썼다"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수상은 막연함에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일 때, 놓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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