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월 부임한 방형준 대구조달청장은 취임 후 6개월여간 현장을 발로 뛰며 분주하게 보냈다.
대구경북지역 조달 우수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건의 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수요 기관 및 유관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기업의 제품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현장 소통'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방 청장이 직접 찾아간 기업은 10여곳이다. 지방청에서 상담한 업체까지 합하면 총 50곳에 이른다.
지난 10일 찾은 방 청장 집무실에 있는 스케줄 칠판엔 현장 방문 계획, 수요기관 간담회, 창업기업 대상 설명회 등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방 청장은 "현장에 가보니 우수한 기술과 열망은 있지만 조달제도 활용방법을 몰라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상당수여서 많이 안타까웠다"며 "올해는 '중소·벤처·혁신 기업의 벗'이라는 핵심 캐치프레이즈 아래, 중소기업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방 청장이 특히 역점을 두는 것은 '공공조달 길잡이'프로그램과 '공공조달 파트너십 데이' 행사다.
공공조달 길잡이는 공공조달 진입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달시장 진입부터 성장(벤처→혁신→우수→G-pass기업)까지 전 과정을 조달전문가가 1대 1로 원스톱 컨설팅하는 기업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다. 방 청장은 "공공조달 길잡이는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도 정보를 모르는 기업에 불을 밝혀주는 제도다. '공공조달 파트너십 데이'는 조달시장에 이미 진입한 기업의 실질적 판로 확대를 돕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제도가 시작 단계여서 보다 확실한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 하반기엔 중소기업청 및 수요기관과 밀도있게 협업해 지역 기업의 조달 실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재정신속 집행'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지역기업에 자금 물꼬를 터주기 위해서다. 그 결과, 지난 7월 조달청 본청 '2024년 조달사업 신속집행 우수부서 포상'에서 대구청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더욱이 올해 대구청 상반기 조달사업 실적(3조4천329억원)은 역대 상반기 최대치였다. 연간 목표 대비 60.2%를 달성했다. 마케팅 전담반을 직접 꾸린 방 청장이 매주 직원들과 집행 상황을 점검하며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방 청장은 "중소기업 CEO들은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애국자다. 자금 압박, 인력 부족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에 힘쓰는 그들의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