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대임지구 토지이용계획도. |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
최근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알짜 토지에 대한 분양 실적마저도 저조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중도금 미부과'라는 특단의 카드를 빼들었다.
LH 대경본부는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주상복합용지 2필지(M2, M3)를 중도금 없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13일 공급 공고한다고 12일 밝혔다. 계약금 10% 납부 후 잔금 90%를 3년6개월 후 일시 납부하는 방식으로, 중도금이 미부과된다.
LH가 지역 공급 토지에서 중도금 미부과 혜택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서 지난해 토지리턴제를 시행한 데 이어 이번엔 더 강력한 혜택으로 수요를 견인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 필지는 경산대임지구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공동주택용지다. 지난 2월 처음 공급 공고한 이후 지금까지 총 4차례 유찰됐다. 그만큼 지역 부동산 경기가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다.
LH대경본부 관계자는 "토지리턴제가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혜택이었다면, 중도금 미부과는 전국의 공급 토지 중 특정 용지를 대상으로 한다. 할인률로 따지면 중도금 미부과가 가장 높은 혜택이다. LH가 자금 회수를 위해 지금껏 지역에선 시행하지 않았던 혜택을 주는 것이다. 관심 수요자에겐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을 체결한 건설업체는 토지 대금 이행 보증보험증권을 제출받아 착공하도록 하고, 아파트 착공 후 분양 대금으로 토지 잔금을 납부하게 해, 건설업체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한다.
다만 계약체결 후 3년6개월 내 미착공 및 잔금 연체 시, 잔금 약정일로부터 1개월 경과 후 계약이 해제된다.
해당 필지 사용가능 시기는 2025년 12월 예정이다.
입찰 신청 및 개찰은 10월14일, 계약 체결은 10월15~18일이다. 청약은 인터넷 또는 모바일로만 신청 가능하다.
한편 경산대임지구는 경산시 대평동·임당동 일원에 167만3천㎡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주택지구로 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 및 영남대역과 인접한 지역이다. 현재 조성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상업·업무 등 실수요자 용지도 분양 중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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