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 노선도. <대구시 제공> |
공사비가 4천346억원에 달하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2공구' 건설 공사가 재입찰에서도 유찰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구도시철도 4호선 2공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re-Qualification·본 입찰에 앞서 시행되는 사전 적격성 심사) 신청을 마감한 결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하면서 또 유찰됐다. 지난달(8월) 19일 마감한 1차 PQ 신청서 접수에서도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만 단독 참가해 유찰된 바 있다.
다소 변화가 있다면 이번 2차 PQ 신청때는 1차 때와 달리 태왕이앤씨가 컨소시엄에 참가했다는 점이다. 1차 때는 지역 대표 건설 3사 중 HS화성과 서한 두 곳만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에 참가했었다. 하지만 2차 때 태왕까지 참가키로 하면서 지역 건설 3사가 모두 2공구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취재결과, 태왕 측에서 코오롱글로벌에 컨소시엄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소시엄 지분률은 대표 주관사인 코오롱글로벌이 53.2%이고, 이어 HS화성(9.9%), 서한(9.9%), 태왕·신흥건설·삼진씨앤씨(각 4.9%씩), 신행·금영토건·서현종합건설(각 4.1%씩 )인 것으로 알려졌다.
2공구가 단독 입찰로 계속 유찰되는 것은 공사 구간이 좁고 금호강을 지나는 구간이 있는 등 공사 난이도가 높은 데 비해 사업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난공사에 따른 각종 리스크 대비 공사의 이득이 높지 않아 경쟁 입찰 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3차 입찰에서도 단독 입찰로 유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발주처인 대구교통공사 측은 일단 3차 입찰까지는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3차때도 단독입찰로 유찰될 경우엔 다시 공고를 할 지 아니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2공구 공사 금액 규모 및 공사시기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영남일보 DB |
한편 공사비가 약 1천400억 규모인 '대구도시철도 4호선 1공구' 건설 공사엔 지역 대표 건설사 2곳(HS화성, 서한)과 인천 건설사 1곳(진흥기업)을 각각 주관사로 한 3개 컨소시엄이 3파전을 벌인다. 지역 건설사인 태왕은 진흥기업 컨소시엄사로 참가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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