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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스웨덴 캔디'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엄마, 요즘 스웨덴 캔디가 인기래요. 하나만 사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 김희준 군은 며칠 전 유튜브에서 본 스웨덴 캔디를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다. 유튜버들은 이 캔디를 '마시멜로와 껌이 섞인 듯한 쫀득한 식감', '캔디 옷을 입은 젤리',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풍선껌 맛'이라고 묘사했다. 모호한 맛 표현에 희준이는 더 호기심이 생겼다. 독특한 맛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더 커졌다. 하지만 부모는 5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김 군은 "유튜브에서 계속 맛있다고 하는데, 빨리 먹고 싶다. 반에서도 몇몇 친구들은 먹어보고 자랑하는데 너무 부럽다"고 했다.
올 상반기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던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최근엔 '스웨덴 캔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웨덴의 디저트 브랜드 '법스'(BUBS)사 제품이다. 다양한 맛과 독특한 식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주로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한 봉지에 5만~8만원 선이다. 캔디(500g)가 3~4만원이고, 배송비 2만원가량이 추가된다. 현재 물량 부족으로 3~4주 후에나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만원짜리 한두장은 더 얹어줘야 손에 쥘 수 있다.
스웨덴 캔디 인기는 '틱톡'과 '유튜브'에서 발화됐다. 한 틱톡 사용자가 뉴욕의 유명 사탕 전문점에서 스웨덴 캔디를 시식하는 영상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내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스웨덴 캔디를 먹는 영상을 올리며 입소문이 퍼졌다.
비싼 가격과 긴 배송 기간 탓에 SNS에선 스웨덴 캔디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진 대체제품들이 추천되고 있다. 젤라틴과 마시멜로 등 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드는 레시피 영상도 인기다.
스웨덴 캔디를 못구한 이들은 아쉬운 대로 식감이 비슷한 일본의 '킨조 젤리'를 찾고 있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과일맛의 촉촉한 알갱이로 채워졌다. 이중 식감으로 과일의 맛과 모양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다.
스웨덴 캔디의 인기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서 쉽게 목도할 수 있다. 스웨덴 캔디 관련 키워드는 지난달 18일 이전까진 검색량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후 급증해 70에서 100 사이를 오갔다. 이 지표는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기준 삼아 상대적인 변동을 나타낸다. 스웨덴 캔디는 여성이 더 많이 검색했고, 주요 연령층은 24세 이하였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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