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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차수현씨에 대한 추모 문구가 적힌 대구대의 벤치. 대구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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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차수현씨. 대구대 제공 |
교사를 꿈꾸며 공부하다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뜬 대학생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된다.
세상을 떠나며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남긴 고인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학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1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대는 지난 6월 투병 중 2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생물교육과 고(故) 차수현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대학은 조만간 명예 졸업장 전달식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차씨는 세상을 떠난 후 가족을 통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600만 원을 대구대에 전달했다. 생전 차씨가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모은 것이었다.
차씨는 지난 2021년 교사가 되려는 꿈을 안고 대구대 사범대학 생물교육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과 동시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좋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차씨는 아픈 몸으로도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3년간 열심히 공부했지만, 결국 병세가 악화돼 너무 일찍 세상과 작별하게 됐다. 그는 투병 중에도 4학년 교생 실습을 하지 못한 것을 매우 속상해했다고 한다.
대구대는 차씨가 평소 생활했던 사범대학 건물과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근처에 있는 벤치에 고인의 이름과 함께 '당신의 희망과 꿈을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라는 추모 문구를 새겼다.
교사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을 캠퍼스에 간직하기 위해서다.
대학 관계자는 "수현 학생의 소중한 꿈을 기리기 위해 명예 졸업장 수여를 하게 됐으며, 졸업장이 수현 학생에게 꼭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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