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기자〈경북부〉 |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청년들이 돌아오고 있다. 인구 40만명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올해 8월 말 구미시 인구가 한달 새 41명 증가했다.
최근 지역 대기업이 주력 산업 재편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30대 젊은 층까지 확대, 구미의 인구 감소가 마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8월의 인구증가는 성급하기는 하지만, 구미 재도약의 청신호라는 기대를 품을 만하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25~39세의 취업 연령대 남성 인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들어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및 방산 혁신 클러스터, 교육 발전 특구, 기회발전 특구까지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에 연이어 선정됐다.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구미시의 25~39세 남성은 13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 114명 감소와 비교하면 248명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0.721인 합계 출산율 속에 사망자 수보다 출생아 수가 많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1월·2월·4월·5월·6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던 구미는 7월 출생아 수 162명, 사망자 수 148명으로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14명 더 많아진 후 8월에는 출생아 수 189명, 사망자 수 159명으로 그 차이가 30명으로 늘었다.
이는 2022년 10월(216명 출생)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출생아 수다.
무엇보다 2020년 285명, 2021년 312명, 2022년 372명이던 구미시 월평균 인구감소 인원이 올해 8월 기준 80명으로 줄면서 경북도가 전쟁까지 선포하며 사활을 걸고 있는 지방 시대 및 저출생 극복에도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는 차별화된 구미시만의 인구정책이 있다.
지난해 1월 인구 청년과 신설과 권역별 10분 거리 내 24시 돌봄서비스 실현을 통한 완전 돌봄 체계 구축, 구미 차병원 '경북 유일 구미+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순천향 구미병원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 '지역대학-지역 내 취·창업 연계 장학금 신설' '아픈 아이 돌봄센터', 그리고 지난 20일 문을 연 전국 최초 여성 경제활동 지원과 자녀 돌봄을 연계한 '경북도 일자리 편의점' 등이다. 단 취업·학업을 위해 구미를 떠나는 20~24세 청년 여성 유출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구미시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구할 선도도시가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아직은 진행형이다.
박용기기자〈경북부〉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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