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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행정안전부는 건축공간연구원과 협력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지역특성 MBTI'를 공개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
대구의 인구감소지역인 서구·남구·군위군을 MBTI로 분석한 결과 각각 'ISFJ' 'INTP' 'INTJ'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건축공간연구원과 협력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지자체를 분석한 '지역 특성 MBTI'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역 특성 MBTI는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 진단 도구인 MBTI와 유사하게 지역민이 인식하는 인구감소지역의 특성을 MBTI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이번 분석에서 서구는 ISFJ, 남구는 INTP, 군위군은 INTJ로 각각 파악됐다.
분석에 참여한 주민·공무원 등 66명의 응답자는 남구의 경우 앞산 축제, 크리스마스 축제 등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중점으로 외부 방문객들이 유입되고, 생활인구보다는 정주 인구를 위한 인프라가 주로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또, 남구가 앞산 등 자연 자산을 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신산업과 같은 미래유산보다는 역사적 전통유산에 가치를 더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갈 남구의 방향성에 대해 응답자들은 'P'가 'J'로 변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행사 등이 있을 때만 방문객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와 지역 활동이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응답자들은 전했다.
서구를 평가한 88명의 주민·공무원은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바탕으로 이웃 간 친밀성이 높고 주민들의 일상적 교류나 지역 활동이 활발하다. 발달한 도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시설과 교통이 편리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 잘 발달해 있다"고 판단했다. 서구가 다른 지역보다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이 많고, 외부 관광객과 방문인구 등이 적어 지역 경제에 영향을 적게 미친다고 봤다.
서구는 남구와 달리 희망 MBTI가 현재와 같았다. 다만, 주민들은 서구의 지역 명소가 더 많아져야 하고, 첨단 산업 중심의 지역 발전 등 도시환경의 적극적인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군위군의 MBTI에 투표한 131명의 주민·공무원은 현 MBTI인 INTJ가 ESFJ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수성(J)을 제외한 모든 면모를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도시환경 활용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부인구의 유입과 도시환경 활용, 자연환경의 관광지화와 대표 축제 기획 등 군위의 다양한 발전을 기대했다.
연구원들은 지역의 강점과 약점, 주민의 선호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을 다각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정책 추진을 기대했다.
건축공간연구원 관계자는 "남구의 경우 전입 인구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 고향 사랑 기부금 연계, 주변 지역과 연계 추진 등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서구는 특구 조성, 특화 산업 육성, 커뮤니티 프로그램 신설과 원도심 활성화 등으로 인구 감소를 막아야 한다"며 "군위군은 주민이 희망하는 MBTI 변화가 가장 컸던 만큼 생활권 설정 입지 적정화와 논공단지 특성화, 귀촌 귀향 유도 및 정착기반 마련, 주변 지역 연계 추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이남영

박영민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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