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로 채소 가격 급등…배추·시금치 등 김장철 앞두고 소비자 우려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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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5  |  수정 2024-09-24 18:02  |  발행일 2024-09-25 제7면
배추 73%·시금치 124% 급등…밥상 물가 부담 가중

농식품부, 가격 안정 위해 중국산 배추 16t 수입 추진
폭염 여파로 채소 가격 급등…배추·시금치 등 김장철 앞두고 소비자 우려
초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나빠지며 일부 소매점에서는 1포기에 2만원대까지 높아졌지만,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배추 도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24일 대구 북구 매천시장의 한 배추도매상가에서 배추 출하준비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배추도매상 A씨는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지난주 4포기에 4만 5천원이던 도매가격이 오늘 2만 5천원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폭염 여파로 채소 가격 급등…배추·시금치 등 김장철 앞두고 소비자 우려
생산자물가 증감률
8월 기록적인 폭염 탓에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한달새 73%, 시금치는 120% 넘게 가격이 치솟았다. 이같은 생산자 물가는 한달 뒤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은 적잖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가격 안정을 꾀할 계획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 증감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5.3% 상승했다. 농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7.0%, 4.2% 올랐고, 수산물은 4.9% 하락했다. 특히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 폭은 7월(1.6%)보다 크게 확대됐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5~6월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 7월엔 폭우와 폭염 탓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농림수산품 원재료 값이 급등하면서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료품과 신선식품 가격도 치솟았다. 전월 대비 식료품은 2.5%, 신선식품은 9.7% 상승했다. 배추(73.0%), 시금치(124.4%) 등이 많이 올랐다. 쇠고기(11.1%) 등 축산물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한달 뒤쯤 소비자 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금씩 그 징조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알배추는 개당 6천~7천원대에 거래됐다. 전통시장에선 대형마트보다 다소 저렴했지만, 가격대는 엇비슷했다. 실제 대구시가 제공한 전통시장 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대구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통배추(2kg) 평균 가격은 1만6천438원으로, 지난달 7천949원보다 무려 8천489원(106.8%) 뛰었다.

시금치 가격도 급등세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시금치(140g)는 7천990원으로 8천원에 육박했다. 전통시장에선 100g당 평균 3천300원 정도였으나, 대부분 매장에선 물량이 부족해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와 파의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무 소매 가격은 개당 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대파도(1㎏)도 3천600원으로, 지난달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문제는 배추 가격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10월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2.0%, 3.3%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가을배추는 10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된다. 그전까지 여름 배추 물량은 계속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장된 노지 봄배추 물량도 이달 말이면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이미 정부 비축 물량은 추석 성수품 공급 대책으로 전량 소진된 상태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 등에서 16t의 배추를 수입할 계획이다. 배추는 검역 절차가 간단해 신속한 수입이 가능하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정부가 도매시장에 직접 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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